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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쓰라린 기억과 서윤복 - 실화소개
양정 고등보통학교 육상부 출신인 손기정과 남승룡은 학년은 다르지만 나이가 같은 동갑내기였습니다. 에이스 남승룡을 제치고 손기정은 떠오르는 육상 에이스 신입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둘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며 1936년 개최된 베를린 올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합니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부문 강력 후보였던 아르헨티나 선수 자바라가 무리로 인해 탈진으로 실격처리 되고,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손기정 선수 1등, 남승룡 선수가 3등을 거머쥐며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어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 당시 식민지 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의 국기와 대한민국 국기를 함께 달고 수상해야만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뛸 수 없었던 베를린의 쓰라린 경험을 가진 손기정과 남승룡은 1947년 보스턴 올림픽에 출전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양성을 위해 마라톤 일타교습소를 만들어 선수들을 훈련시킵니다. 일타교습소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서윤복은 1923년생으로 낮에는 무역회사에서 심부름꾼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야학을 다니는 성실한 선수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마라톤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던 서윤복은 매일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이동하는 기차를 따라 15km 이상을 달리며 체력을 단련시켰습니다. 손기정, 남승룡의 지도하에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한 선수들과 서윤복은 국민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보스턴으로 떠납니다.
보스턴 올림픽 1등, 족패천하 3인방 - 줄거리
36세 남승룡 코치는 마라토너로서는 고령의 나이이지만, 서윤복 선수의 부탁으로 보스턴 올림픽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서윤복 선수와 함께 마라톤에 출전하기로 합니다. 며칠간 비행기를 경유해 겨우 보스턴에 도착했지만, 머지않아 발목을 잡는 사건이 생깁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기에 유니폼에 태극기가 아닌 성조기를 달아야 한다는 주최 측의 주장으로 서윤복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마라톤을 포기할 지경에 이릅니다. 불같은 성격의 손기정 감독은 주최 측에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자신처럼 타국의 국기를 달고 서윤복 선수를 출전시킬 수 없었던 손기정은 보이콧이라는 여론전을 펼치며 눈물의 호소를 통해 여론을 움직입니다. 주최 측은 여론의 분위기로 인해 마지못해 태극기만을 달고 뛸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드디어 대망의 대회 당일, 초반부터 페이스 조절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윤복 선수는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갑니다. 중반 지점 이상 달린 서윤복 선수 앞에 갑자기 개가 뛰쳐나와 서윤복은 중심을 잃어 엎어지고 맙니다. 마라톤의 특성상 중간에 멈추거나 페이스조절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 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서윤복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외신들이 무시하고 가벼운 선수라 여기던 서윤복은 세계 신기록을 깨버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개인적인 영화 감상후기
영화를 감상하기 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이야기를 먼저 접했습니다. 두 선수의 끈끈한 우정과 안타까운 베를린 올림픽의 사연을 들으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수상 당시 일장기를 꽃으로 가렸다는 이유로 더 이상 마라토너로서 뛰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렸을 손기정 선수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힘없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풀지 못한 한을 서윤복 선수가 대신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을 손기정 감독,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남승룡 코치, 누구보다 빠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서윤복 선수, 족패천하 3인방이 있었기에 보스턴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며 개인적으로 꼽은 명장면 2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보스턴 올림픽 출전 자금이 부족해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IMF시대 금 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이 올림픽 출전 자금을 후원하는 장면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후원하는 국민들을 지켜보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두 번째, 보스턴 올림픽에 출전한 서윤복 선수가 함께 달리던 유망주를 추월하고 1등을 확정 지은 장면입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노력을 했을 선수들을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장면을 보며 짜릿함과 기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적의 족패천하 3인방의 노력과 실화바탕 영화,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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